1. 슬램덩크 줄거리
우리가 다 알만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 작품 슬램덩크의 첫번째 애니메이션이다. 만화 속 주인공들은 채치수,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 이렇게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의 주전 선수 5명이다. 그 중 송태섭의 유년기 시절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어린 시절 송태섭은 형인 송준섭과 여동생 송아리 그리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송태섭이 어린 시절 바다에 나갔다 사고로 죽고 만다. 그런 일을 겪은 후 가족들은 모두 각자의 슬픔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장남인 송준섭과 동생인 태섭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서로 끈끈하게 지내고 있다. 태섭은 농구를 좋아하지만 농구부 에이스인 형 준섭에게 항상 비교를 당하며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농구를 한다. 그러던 중 형 준섭마저 낚시를 하러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엄마는 형이 죽고 난 후 태섭이 농구를 하는 게 싫지만 태섭을 말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태섭은 어느덧 북산 고등학교 농구부의 주전 가드로 활약을 하고 있다. 태섭이 속한 북산 고등학교는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 대회 본선에 출전하게 되고 거기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산왕공고를 만나게 된다. 태섭은 형을 잃은 슬픔을 뛰어넘기 위해 매 순간 도전을 이어 나간다. 이야기의 결말은 다 알고 있겠지만 그것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정말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5명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송태섭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감상을 하면 되겠다.
2. 영화의 배경
국내에서는 2023년 1월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 1990년대의 일본이 배경이다.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그린 만화 슬램덩크가 원작으로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애니메이션의 정식 명칭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극장판으로는 처음으로 제작된 에피소드이다. 그리고 이 첫 에피소드는 송태섭이라는 인물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만화 원작 중 가장 치열했던 경기 중 하나였던 북산고 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연결시킨다. 여러 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채치수,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 이렇게 5명이다. 아마 4편의 극장판을 더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송태섭은 원래 부모님과 형,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5명이 일본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살고 있었지만 바다는 그들에게서 아버지와 형을 빼앗아 간다. 그렇게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엄마였고 형 준섭이 좋아했던 농구를 하는 태섭이 두렵다. 태섭은 형을 정말 좋아했지만 그렇게 그늘에 가려져 사는 것을 거부하고 사춘기 소년의 방식으로 부딪히고 헤쳐나간다. 결국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농구를 하며 자신의 입지를 찾고 싶었던 태섭은 농구부원들과 함께 전국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농구부원들도 태섭에 지지 않을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농구를 하고 있다.
3. 나름의 감상평
와이프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슬램덩크를 보러 가자고 하니 표정이 의아스럽다. 원래 나야 슬램덩크 팬이었기에 극장판을 보리라 마음먹고 가자고 했지만 나도 속으로 반신반의했었다. 영화가 중반을 향해 달려갈 때 와이프는 허리를 세우고 영화를 보고 있었다. 나는 영화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연출력이다. 같은 상황을 어떻게 연출하는지가 영화의 재미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력이 좋은 책들이 독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처럼 영화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며 우리의 감정을 정상으로 조금씩 조금씩 올려놓는다. 우리가 아는 만화의 경기 장면을 실감 나게 영상으로 보는 박진감과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통한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감성을 자극한다. 우리의 마음속에 이미 한번 완결이 났던 스토리를 이렇게 다시 새롭게 연출할 수 있다니 영화의 스토리에 한번,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에 한번, 그리고 이것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시키는 그들의 연출력에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이 촉촉해졌다. 스포츠 애니메이션의 화면으로 인물들의 성장을 담으면서 같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성장시켜 주는 영화인 것 같다. 누가 슬램덩크를 남자들의 만화라고 했던가, 누군가와 함께 볼 영화를 고르고 있다면 난 주저 없이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다. 상대가 남자이던 여자이던 상관없다. 여긴 태섭 군의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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